2010학년도 수능 난이도 작년 수준으로 출제…체감 난도는 높을 것

어려웠던 9월 모의평가… `수리 가` 난이도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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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12일 실시되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별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느낄 체감 난도는 결코 낮지 않을 것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일 실시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주요 영역이 다소 어렵게 출제돼 지난해 실제 수능시험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언어와 외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48점, 138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8점, 2점 올랐고 올 6월 모의평가보다 5점, 3점 떨어졌다. 수리 가형은 158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4점 높아지고 올 6월 모의평가보다 14점 낮아졌다. 수리 나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2점, 6월 모의평가보다 5점 내려갔다. 이번 시험이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쉬웠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다는 뜻이다.

 

이는 올해 각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대부분 폐지함에 따라 시험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고난도 문제와 복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다수 배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번 시험 채점 결과 각 영역에서 수험생들의 등급이 비지 않고 고루 분포됐다.

 

영역별로는 언어영역의 경우 중위권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비문학 문항이 많았다. 수리영역 역시 최고 표준점수가 언어나 외국어영역에 비해 10∼20점이나 높을 정도로 까다로운 문제가 많아 올해 수능에서도 고득점을 얻기 위한 최대 변수처로 지목됐다. 외국어영역이나 탐구영역은 비교적 무난했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이 풀기 어려운 생소한 유형의 문제도 상당수 배치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평가원은 올해 수능 난이도를 지난해 수준으로 맞춘다는 방침이어서 본 수능은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어려웠다고 평가되는 올해 두 차례의 모의평가보다는 수능 시험이 쉬워질 것으로 예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복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출제 유형이 본 수능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유웨이중앙 이만기 이사는 “고른 점수 분포를 위해 중간 난이도 이상의 문제가 다수 출제될 것”이라며 “상위권에서 중하위권에 이르는 학생들의 편차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