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입 수시2학기] 논술고사 영향력 강화…통합형 문제 늘어

‘언어+사회’ ‘수리+과학’ 통합형 늘어

기출문제, 교과서 위주 꼼꼼히 분석을

  수시 2학기 논술고사 대비에 앞서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수시 2학기 전형에서 논술고사가 차지하는 영향력일 것이다. 올해 수시전형에서 논술고사의 중요성은 더욱 강화됐다.

  각 대학이 발표한 ‘2009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계획안’을 살펴보면 논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거나 논술고사의 반영 비율을 대폭 확대한 전형이 수시 2학기에서 어느 입시 때보다 많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고려대와 연세대가 일반전형 ‘우선선발’을 통해 논술 성적이 우수한 신입생을 우선 선발한 데에 이어, 건국대와 숙명여대, 인하대, 중앙대는 올해부터 ‘논술우수자’ 전형을 도입해 논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따로 선발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러한 ‘논술우수자’ 전형과 ‘우선선발’ 전형은 논술 성적의 반영 비율이 80∼100%로, 논술이 거의 당락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논술고사 실시 정보를 수집해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2009학년도 수시 논술고사는 통합논술의 성격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인문계열은 ‘언어+사회’의 형태, 자연계열은 ‘수리+과학’ 형태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시문의 내용이 각 계열의 교과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자연계열은 특히 교과 관련성이 높은 문제들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통합논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반복되는 주제들을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본질적으로 인문계열에서는 ‘개인과 사회’를 둘러싼 굵직한 테마들이 반복출제되고 있다. ‘민주주의의 정치 질서, 자본주의 체제, 과학기술과 진보’ 등은 각각 정치, 경제, 과학 분야를 대표하는 출제빈도가 높은 쟁점들이다. 자연계열에서도 수학과 과학의 주요 교과단원, 이를테면 이산수학, 수열,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지구온난화, 화학 반응, 생명 현상의 특성, 염색체와 세포 분열, 운동의 법칙, 별의 관측 등 출제빈도가 높은 주제들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따라서 무언가 새로운 주제를 찾기보다는 각 대학의 기출 문제를 분석하고 반복해서 자주 출제되는 주제를 각 교과와 연결지어 학습하자.

  깊이 있는 첨삭 지도도 필수다. 논술문 쓰기의 원리를 잘 모르면 ‘알면서도 안 써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피상적인 논술 학습만 반복하면 투자한 시간만큼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논술 대비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수험생이라면,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기출 문제를 변형한 장황한 제시문과 어려운 논제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 자신이 작성한 논술문을 표현적인 측면과 내용적인 측면에서 깊이 있게 분석해주는 첨삭지도를 받아야 한다.

  인문계열 수험생이라면 다양한 관점의 글로부터 하나의 단일주제를 파악하는 연습을 한 후, 다양한 관점의 글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비교분석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도록 한다. 자연계열은 논제의 요구와 제시문 사이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훈련을 먼저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그 다음 논제의 조건을 명확하게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놓도록 한다.

  특히 자연계열은 교과서 공부에 충실하도록 하자.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구체적으로 구현한 교재이다.

  자연계 논술 문제는 교육과정 범위에서 출제되는 만큼 교과서의 내용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동일 교과서 내용영역 사이를 연결해 보는 경험, 수학적인 안목으로 과학 내용을 보고 과학적인 안목으로 수학을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과서의 각종 읽기자료, 수행평가, 역사 이야기, 생각해 볼 문제 등은 좋은 학습 재료가 되며, 관련 자료를 추가로 찾아 공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