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수시 2학기 '논술'이 당락 좌우할 듯

  경희대, 고려대 등 5개교 100% 전형…폭넓은 독서 통한 독해력 갖춰야

  2009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 모집에서 논술이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09학년도입시에서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폐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시 논술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시2학기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인문계열 기준으로 고려대, 건국대, 경희대, 덕성여대, 동국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홍익대, 한양대 등 26곳이다.

  일반전형에서논술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 한 곳도 없었으나 올해는 경희대(서울.수원), 고려대(서울),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 5개교가 논술 100% 전형을 실시한다. 또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80% 이상, 명지대(서울), 인하대 등은 70% 이상, 건국대(서울), 서강대, 중앙대 등은 60% 이상, 연세대(서울), 홍익대 등은 50% 이상 논술을 반영하는 전형을 각각 실시한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2009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논술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논술고사의경우 지난해처럼 통합교과형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학들의 최근 출제 경향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해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최근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논제가 많이 출제되는 점을 감안해 사회 현상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고 주어진 제시문을 출제자가 원하는 대로 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또 폭넓은 독서를 통해 독해력과 배경지식을 쌓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함께 이번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기회균형선발전형, 입학사정관제전형이 신설되는 등 전형 유형이 다양하고 복잡해진 만큼 내용을 철저히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특별전형에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수학생 우선선발 확대

수시 2-1, 2-2, 2-3 … 총 20만6223명 모집

저소득층 1943명 첫 기회균형선발 전형

올해 대입 수시2학기 모집의 특징은 복잡하다는 것이다. 대학들이 자율화에 발맞춰 다양한 전형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기회균형선발전형, 입학사정관제전형과 같이 새로 도입된 유형도 있다. 모집시기도 수시 2-1, 수시 2-2, 수시 2-3으로 분할돼 있다. 같은 수시2학기 모집이라도 모집시기가 다르면 복수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univ.kcue.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 모집인원 늘고 전형 다양 = 수시2학기 모집인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정시 모집인원을 넘어섰다. 올해 수시2학기 모집인원(20만6223명)이 지난해보다도 더 늘어났다. 비율로 따지면 올해 수시2학기 모집인원이 54.5%로 전체 총모집인원(37만8625명)의 절반을 훨씬 넘는다. 이처럼 수시2학기 모집인원이 많아진 것은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1학기 전형을 폐지하고, 조기에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우수학생의 대입진학 통로를 넓혀주기 위해 처음 도입된 기회균형선발전형은 65개 대학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1943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 중에서는 게임·공연·과학·디자인·리더십 등 다양한 분야의 특기를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 고령자와 만학도, 주부, 선·효행자, 소년소녀가장, 대안학교 출신자 등 다양한 출신의 수험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학교별로 실시된다.

◇ 우선선발 확대 = 우선선발을 확대한 대학이 많아졌다. 수시모집 우선선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일반선발에 비해 높게 설정하거나 재능 있는 수험생을 1단계에서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건국대는 일반선발과 전형 방법은 동일하나 수능 최저기준을 높인 경우다. 경희대와 서울시립대는 일반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두고 있다.

이에 비해 우선선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해당 전형요소로만 우선선발한다. 연세대와 한양대의 일반우수자 전형 우선선발은 일반전형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높이고, 학생부 반영 비율을 줄이고 논술 반영 비율을 높여 선발한다.

이에 따라 올해 수시2학기 모집에서는 학생부 우수자 전형이 늘었다. 고려대는 수시 2-1에서 학생부 우수자전형(350명), 연세대는 수시 2-1에서 교과성적우수자전형(250명)을 신설했다.

2008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에서 경희대(교과우수자 전형)·숙명여대(학생부 우수자 전형) 등 학생부 100%로 선발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이 지난해 55개에서 올해는 73개 대학으로 늘었다. 지방 소재 대학들은 모집규모가 큰 일반전형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모집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는 학생부와 면접을 거쳐 뽑는다.

학생부 비중이 커진 이유는 정시모집에서 수능 위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 시험에서는 점수제가 부활한다. 그 대신 수시에서는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겠다는 게 대학들의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