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가’ 가산점 · 논술 올 대입 당락 가를듯

15일 실시된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와 수리 ‘나’형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조금 어렵게 출제된 반면, 수리 ‘가’형은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됐다. 외국어(영어)는 지난해 수준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성봉 한국교원대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등급 공백 현상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골고루 배치, 변별력을 갖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역별 고난이도 1~4문제”

단 9등급을 고르게 분포시키기 위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별로 변별력이 높은 고난이도 문항이 1∼4개씩 포함됐다. 이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이 문항을 맞혔는지 여부가 1·2등급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수능 성적을 영역별 9등급으로만 표시하기 때문에 영역별 난이도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대학별로 수리 ‘가’형에 주는 가산점과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가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능 변별력 약화”

수리 ‘가’형의 가산점 비율은 정시모집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5∼10% 수준이다. 가천의과학대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7%를 주는 것을 비롯해 가톨릭대, 동국대, 한양대 등 상당수 대학이 가산점을 주고 있다.

김영일교육컨설팅 김영일 원장은 “수능 등급제에서는 한 등급 안에서도 수만명의 동점자가 생기기 때문에 난이도 변화에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서 “앞으로 지원 전략을 잘 세워 대학별고사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도 “등급제로 수능의 변별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대학별고사와 내신성적 등 다른 전형 요소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수능 응시자는 재학생 44만 6597명, 졸업생 13만 8337명 등 모두 58만 4934명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 접수는 이달 15∼19일, 이의 처리는 20∼27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종 정답은 이달 28일 발표한다. 성적 통지표는 영역과 과목별 등급만 표기되며 다음달 12일 수험생에게 개별 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