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ㆍ고大 입시 결국은 논술이다

올해부터 자연계 실시 `수능우수선발` 전형도 당락은 논술서 갈릴듯

 연세대와 고려대의 2008학년도 입시요강을 들여다보면 모집유형과 전형방식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부터는 자연계도 논술고사를 치르고, 전체 정원 중 절반을 뽑는 `수능우선선발`도 눈에 띄는 요소다.

그러나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연세대ㆍ고려대 입시에서도 논술은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형 분석을 통해 수능ㆍ내신 비중을 가늠해 보고 실패 없는 입학전략을 짜보자.

우선 작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연ㆍ고대 수시2학기 모집 전형요소를 살펴보자.

연세대는 지난해 `일반우수자전형`만으로 선발하던 방식을 바꾸어 올해는 논술고사 중심의 `일반우수자` 전형과 학생부 중심의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으로 분리해 선발한다.

일반우수자 전형에서는 1단계와 2단계로 나누어 선발하던 지난해와 달리 학생부와 논술성적을 일괄 합산해 선발한다. 단 일반우수자 전형 모집인원 중 50%는 수능 우수자로 선발한다.

한편 올해 새로 신설된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은 학생부(교과 80+비교과 10)를 적용해 면접(10) 대상자를 선발한다. 고려대 역시 전형방식을 대폭 수정해 `일반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크게 달라지는 점은 지난해 30%였던 학생부 반영비율을 50%로 크게 높였다는 것이다. 또한 연세대와 마찬가지로 전형모집인원 중 50%는 수능우수자로 선발한다.

효과적인 입시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정시모집의 변화도 눈여겨 봐야 한다. 가장 주목할 사항은 지난해와 달리 자연계 지원자들도 논술고사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다. 연세대ㆍ고려대 모두 올해 정시모집에서 자연계 논술고사를 실시함에 따라 지난해와 달리 인문계와 자연계가 동일한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또한 수시모집과 마찬가지로 일반전형(`가`군)에서 수능성적 위주로 정시모집정원 중 50%를 우선 선발하게 된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2008학년도 입학전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전체 인원 중 50%를 선발하는 수능우선선발 전형이다. 수시모집에서 높은 수능 성적으로 수능우선선발 전형에 선발되었다 하더라도 최종 합격자는 학생부(20)와 논술고사(80) 성적을 합산해 선발하므로 수능 성적이 높다고 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따라서 수능우선선발 자격조건에 들어가기 위한 수능 대비와 함께 합격 당락을 결정하게 될 논술고사에 대한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

연세대와 고려대 모두 수능 이후 시험을 치르게 되지만 논술고사 일정은 11월 24일(토)로 같다. 다시 말해 수능(11월 15일)을 치른 후 논술고사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고작 8일 정도여서 수능시험일 이전에 논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정시모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세대는 논술시험 이전에 수능우선선발 전형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수능 동점자에 대한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연세대와 달리 고려대는 정시모집 지원자 모두 논술을 치르고 수능성적 동점자일 때는 논술점수를 기준으로 합격자를 선별하게 된다. 따라서 정시모집 수능우선선발 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본인 논술 능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에 따라 연세대를 지원할지, 고려대를 지원할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200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연세대는 1702명 모집에 7751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4.55대1을 보였다. 전체 지원자 중 상위 21.9%만이 합격할 수 있었다. 이를 연세대에서 발표한 2008학년도 논술모의고사 점수 분포표에 적용해 분석하면 인문계열은 평균점수 70.35에 비해 80점대와 90점대 비율이 이미 12%를 넘어서고 있다.

따라서 인문계는 논술고사에서 평균점수보다 상위인 70점대 후반 점수를 받아야 합격 가능성이 있다. 또한 자연계에서도 평균점수 62.75보다 높은 70점대, 80점대, 90점대 학생이 25.53%를 차지하고 있어 자연계 지원자들은 논술고사에서 고득점을 얻어야 합격권에 들 수 있다.

고려대는 올해 초 입시설명회에서 2008학년도는 새로운 입시의 첫해인 만큼 논술고사 난이도를 높이지 않을 것이지만 2009학년도부터는 논술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어렵게 출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연세대는 인문계열 평균 70.35점, 자연계열 평균 62.75점을 보인 다면사고형 논술 모의고사 결과를 볼 때 논술고사 난이도가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논술에 대한 능력을 냉정히 평가해 논술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연세대를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