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대, 정원 30~50% 지역학생 뽑는다

 

올 고3부터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일정비율 선발 

선발64개 대학서 7407명 뽑아...수도권 학생 역차별 논란

올해 고3이 치르는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 처음 도입되는 지방대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모두 7400여 명이 선발된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모집인원의 일부를 해당 대학이 소재한 지역의 고교 출신에게만 지원 자격을 주는 선발 방식이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에게 인기 높은 지방대 의·치·약학 계열도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시행함에 따라 이들 학과에 진학하려는 수도권 학생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잠정 집계에 따르면 2015학년도 대입에서 비(非)수도권의 지방대 64곳이 지역인재전형으로 모두 7407명을 선발한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은 지방대는 강원대(1536명)다. 호서대(400명)·건양대(339명)·강릉원주대(297명)·선문대(288명)·군산대(264명)·순천향대(230명) 등도 지역인재 선발 인원이 많은 편이다.

모두 23곳에 이르는 지방대 의대들도 지역인재전형을 시행한다. 의대 모집인원의 25.5%를 이 전형으로 뽑는다. 건양대 의대는 모집인원(49명)의 절반 이상(25명·51%)을 지역 고교 졸업생으로 채운다. 조선대(50%)·전북대(45.5%)·원광대(38.2%)·부산대(34.1%)·충북대(32.4%)·충남대(31.2%)·경상대(30.2%) 등도 선발 비율이 높다. 강릉원주대·경북대 등 지방 치의대 6곳도 신입생의 26.2%(75명)를 이 전형으로 뽑는다.　

지방대들은 지역인재전형의 지원 자격을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전 과정을 이수한 자’로 정했다. 타 지역 학생이 전학을 통해 지원 자격을 얻는 길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교육부가 입법예고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지방대의 의·한의·치·약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30% 이상을 해당 지역 고교를 졸업한 학생으로 선발한다(강원·제주권은 15%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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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전형 외에 일반전형을 통해 합격하는 지역 수험생까지 감안하면, 수도권 학생 이 의·치·약학 계열에 합격할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지역 상위권 학생은 지역 할당에 따른 혜택을 보는 반면 수도권 학생은 그만큼 기회가 줄어 ‘수도권 역차별’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