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합숙 美조기유학생 가디언 폭행사건 파장

조기유학 부모들 미국방문 러시

뉴욕 조기유학생 합숙시설서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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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한국 조기 유학생 20여명을 보호해 오던 한인 남성이 자신이 돌보던 학생을

 폭행해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한국에 까지 알려지며 조기 유학생들이 귀국하는 등 최

근 늘고 있는 ‘관리형 유학’과 홈스테이 가정들에 경종이 되고 있다.

 

사건 발생후 이 남성이 돌보던 20여명의 학생들은 보호자가 없는 상태가 돼 현지 카운티

 정부에 의해 카운티 사회보장국과 아동보호국 보호시설로 넘겨졌다가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한국 유학원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에 의해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22일.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웨스트베리와 멜빌 등 2곳에

20여명을 집단합숙시키면서 ‘가디언(후견인)’ 역할을 하는 조 모 씨(47)가 15세 남학생과

언쟁을 벌이다 폭행, 멍이 든 것을 학교측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됐다.

 

뉴욕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경찰은 지난 22일 웨스트베리에 있는 한 주택에서

조기유학생(15·남)을 때린 혐의로 조모(47)씨를 체포했다고 뉴욕총영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학생과 언쟁을 벌이다 몇차례 때렸고, 해당 학생은 멍이 들고 찰과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조기 유학은 부모중 한 명이 미국에서 생활하며 아이들을 보호하는 ‘기러기 형’과

 친인척 또는 지인의 집에 아이를 하숙 형태로 맡기는 ‘홈스테이’ 형태였지만, 최근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서는 학교 근처에 합숙소를 설치하고 전문 교사가 학생들의 생활관리와

방과후 학습을 돕는 이른바 ‘관리형 유학’이 늘고 있는 추세다.

 

뉴저지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K모씨는 “일부 유학원들은 전문 교사를 제대로

배치하지 않거나 법망을 교묘히 피해 불법으로 합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조기 유학은 선택의 문제지만 자칫 장사속에만 치우친 잘못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한국 학부모들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유학원측이 집을 임차해 아이들을 보호하면서 법과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발생한 사건”이라면서 “미국에서는 부모라도 아이를 때리면

 형사처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기 유학생들을 둔 부모들도 유학원의 일방적인 선전에만 의존하지 말고

어린 학생들이 적절히 보호받을 수 있는 곳인지, 법적 서류가 제대로 꾸려졌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행사건 이후 자녀를 찾아 미국에 방문하는 부모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로렌스빌 지역에서 3년 전부터 남편과 본격적인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L씨는 “최근

뉴욕의 가디언 폭행사건 이후 현지 사정을 살피기 위해 자녀들이 거처하는 홈스테이

가정을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며 “지난 주말 한 학부모가 홈스테이 가정을 방문했고,

이번달에는 세 학생의 부모가 방문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L씨는 "대부분의 홈스테이 가정들이 법원에 가디언 신청을 하지

않고 불법으로 학생들을 합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기 유학은 선택의 문제지만

자칫 장사속에만 치우친 잘못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을 한국

학부모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